일기란 내 평생 스스로 써본 기억이 별로 없는, 마음 한켠의 짐 같은 존재였다.
초등학교 때는 항상 숙제로 내주던 탓에 억지로 써야만 했고, 그래서 늘 쓰기 싫었다.
하지만 서른이 지난 지금 돌아보니, 일기란 참 좋은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일기는 문해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도구인 것 같다.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의미를 이해하며, 정보를 활용하고 판단하고, 나아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여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이다.
문해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서, 정보를 찾고 정리하며 활용하는 모든 과정이 글쓰기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쓰기가 어렵게만 느껴질 때, 가장 자유롭고 편하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일기’인 것 같다.
또한 일기를 쓰면 하루를 정리하고, 돌아보며 평가하고, 반성하고, 감사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역사적 인물들이 왜 일기를 남겼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요즘 들어 ‘나 자신을 찾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인지부터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당분간은 일기를 쓰며 스스로와 마주하고, 깊이 고민해보려 한다.
이것도 미루지 말자고 다짐하며, 새벽 감성에 이끌려 이렇게 컴퓨터를 켜고 글을 써본다.
이 시간이라 그런지, 이상하게 글이 잘 써지는 것 같다.
오늘은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내일은 ‘망각’과 ‘정리’라는 두 가지 주제로 글을 써보려 한다.
관련 자료도 찾아보고, 나 자신에게도 의미 있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을 써보려고 한다.